사업 시작 넉달만에 참여 업소 60여곳 난치병 어린이 등 취약계층 지원 큰 힘 정보제공 스마트폰 앱도 연말께 오픈
"얼마 전 내동의 한 치과에서 스케일링을 받고 병원비를 냈죠. 그 치과는 매일 첫 손님이 지불한 병원비를 손님의 이름으로 기부하더군요. '첫손님가게' 사업에 동참하고 있었던 거죠. 저는 얼떨결에 기부를 하게 된 셈입니다.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저도 첫손님가게에 동참할 생각이에요." 내동에서 떡집 '하늘담'을 운영하고 있는 김동우 씨가 환하게 웃으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준다.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생명나눔재단(이사장 안진공)이 추진 중인 첫손님가게 사업이 지역사회에 신선한 기부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시민들과 자영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첫손님가게는 자영업자나 소상인들이 매일 첫 고객이 결제한 금액을 손님의 이름으로 지역의 불우이웃에게 기부하는 사업이다. 사업에 참여한 고객은 자신의 기부금이 사용될 곳을 직접 지정할 수 있다. 재단으로부터 기부영수증과 감사의 메시지도 받는다.
생명나눔재단은 지난 1월 첫손님가게 사업을 시작했다. 불과 4개월 정도 지났지만 동참하는 가게가 점차 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입소문까지 퍼지고 있다. 최근 TV광고를 통해 기부사업이 알려지면서 일부러 첫손님가게를 찾는 시민들까지 생길 정도다. 생명나눔재단 임철진 사무총장은 "최근 착한 소비와 윤리적 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 덕분에 소비생활을 하면서 기부도 할 수 있는 첫손님가게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첫손님가게의 위치를 묻는 시민들과 첫손님가게 지정을 문의하는 자영업자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생명나눔재단에 따르면 첫손님가게 사업에 동참한 가게는 총 60여 곳에 이른다. 일반 음식점이나 카페 등 소규모점포는 물론 중소기업도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안동에 있는 이온수기 제조업체인 현성E&E(대표 박호원)의 경우 매달 해외로 수출하는 제품 1대의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장유부곡점(사장 이병영)은 타이어 수리비를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생명나눔재단은 내동의 쇼핑몰인 휴앤락을 기부존으로 선정해 입주가게 30여 곳을 첫손님가게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첫손님가게 사업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22일 현재 총 1천415만 원이다. 이 금액은 지역의 소아난치아동, 빈곤아동, 장애아동, 독거노인에게 전액 돌아간다. 임 사무총장은 "조만간 100번째 첫손님 가게가 입점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매달 약 1천만 원 내외의 기부금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 측은 첫손님가게 100곳이 달성되면 이를 기념해 '첫손님가게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재단은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기념행사를 진행하면서 시민들에게 생활 속 기부실천 방법과 기부문화를 전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생명나눔재단은 또 첫손님가게의 정보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첫손님가게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첫손님가게의 위치, 개장 시간은 물론 각종 기부행사 등을 알 수 있다. 또 첫손님가게 사업으로 도움 받은 이웃들의 근황도 살펴볼 수 있다. 어플리케이션은 올해 말께 출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