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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검진 소변검사 육안으로…'엉터리 검사' 들통

  • 경남도민일보
  • 2012-05-03
  • 조회수 949

 

학생검진 소변검사 육안으로…'엉터리 검사' 들통

생명나눔재단, 김해 학생 실태조사 551명 중 92명 이상 발견

 
2012년 05월 03일 (목) 박석곤 기자 sgpark@idomin.com

각 학교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시행하는 건강검진검사가 정확성이 결여돼 신뢰성을 잃고 있다.

생명나눔재단이 김해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들을 대상으로 기초건강실태조사를 한 결과, 상당수 아동이 건강에 이상 소견이 발견됐는데도 학교에서 한 검진 결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생명나눔재단은 지난해 8~11월까지 김해중앙병원에 의뢰해 김해지역 아동센터 이용 아동 551명을 대상으로 기초건강 실태조사를 했다. 검사 방법은 1, 2차는 소변검사를 했고, 이 과정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된 경우는 3차 혈액검사를 거쳐 최종 4차 때는 초음파 검사까지 했다.

검진 결과 아동 551명 중 92명(16.6%)이 2차 소변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보여 3차 혈액검사(86명)와 4차 초음파 검사(47명)를 했다. 이상 소견을 보인 아동 92명 중 소변염증(23명), 요로감염(9명), 혈뇨(4명), 세균 검출(6명) 등 질병이 확인돼 42명이 약물치료를 받았다. 약물 치료 아동 가운데는 간암으로 판정 받아 항암치료 중이거나 난소낭종으로 판정 받은 아동들도 나왔다.

문제는 2차와 3차, 4차 검진에서 이상 소견을 보인 92명 모두 학교에서 한 학생건강검사에서는 이상 소견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검진 항목과 진단 방법에 따라 다소 다른 의견을 보일 수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학교에서 하는 학생건강검사가 그만큼 형식적인데다 허술하다는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간암이나 난소낭종이 발견된 아동들은 학교 건강검사에서 조기에 이상 소견을 발견했더라면 병이 악화되기 전에 미리 질병을 막을 수도 있었다.

생명나눔재단 김미정 간사는 매년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육안소변검사 방식이 낙후된데다 정확성마저 떨어져 형식적인 검사에 그치고 있다며 이런 검사 방식을 포함해 검사 항목도 대폭 확대하는 등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보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나눔재단은 저소득층 아동들의 건강체계를 마련하고자 지역아동센터 이용아동들을 대상으로 12개 항목에 걸쳐 건강검사를 했다.

생명나눔재단은 전자 스캔 방식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상당한 신뢰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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