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뉴시스】김상우 기자 = 경남 김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50대 남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해 사경을 헤매는 박남규(11·삼계초4)군의 치료비에 보태라며 전국서 성금이 쇄도하고 있다.
어제부터 성금 모금에 나선 김해 생명나눔재단은 12일 오전 11시 현재 4620만원이 답지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1114명이 십시일반 성금을 냈다.
김해시 김맹곤 시장을 비롯한 직원들과 김해시의회도 성금 모금에 나섰다. 김해시의회는 또 아동 범죄피해자 보호에 관련 조례 제정에 들어갔다.
지난 9월27일 흉기에 머리를 크게 다친 남규군은 현재 부산대학병원에서 혈종 제거와 두개골 인공뼈 복원수술을 받아 기적처럼 의식을 회복했다.
하지만 함몰된 정수리 뼈가 아직 혈관을 누르고 있어 이번주 2차 수술을 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치료비만 1700만원에 달하고 향후 여러차례 수술과 장기간 병원비를 감안하면 막막한 실정이다.
남규군의 아버지는 25t 트럭을 운행하다 최근 불황으로 차량 할부금마저 갚을 수 없어 차량을 중고차로 처분했다.
남규군의 어머니가 벌어오는 월 90만원이 수입의 전부라 위기에 처해 있다.
법적으로 가해자가 피해자의 치료비 등을 보상해야 하나 가해자인 50대 남성은 폭행하고 아파트 14층에서 투신 자살해 버렸다.
이에 국가에서 주는 '범죄피해자보호기금법'에 따라 지원금을 받을 수 있지만, 심의 절차가 길고 까다로운 데다 최대 500만원이다.
남규군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에 고통을 겪고 있다. "집에 절대 안 갈 거야, 엘리베이터도 안 탈 거야"라며 공포심과 적개심을 드러내며 당시의 악몽을 잊지 못하고 있다.
경남 김해에 있는 생명나눔재단은 11일 치료비 2000만원을 긴급 지원하고 모금운동에 나섰다.
이어 무고한 아동들이 피해를 입어도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할 경우 최소한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장치인 '아동범죄피해보상을 위한 조례'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임철진 생명나눔재단 사무총장은 "범죄피해를 당한 사람은 범죄피해자보호기금법에 따라 지원을 받을 수 있으나 그 절차가 까다롭고 지원금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어린이 범죄피해 보상을 위한 긴급지원 조례제정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7일 오후 학교를 마치고 귀가하던 아무 잘못도 없는 초등생 2명은 뒤따라 온 50대가 휘두른 흉기에 중상을 입었다. 2명 중 남규군의 상처가 심한 상태다.
후원문의는 생명나눔재단 사무국 055-335-9955, 후원계좌는 농협 301-0091-3968-11 박남규 치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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