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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출신 엄마, 건설현장서 일하는 아빠…수술비 엄두 못내 '발동동'
현지를 도와주세요.
윤현지(창원시 동읍) 양은 이제 겨우 한 살이다. 아직 질병에 스스로 저항할 수 있는 면역력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세상은 냉혹했다. 한 살배기 현지가 감당하기엔 너무 잔인한 소아암인 신경모세포종이란 청천벽력 같은 질병이 찾아왔다.
3년 전에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엄마 사른시낫(25) 씨는 앞이 캄캄했다.
남편 윤태희(45) 씨와 결혼해 달콤한 신혼의 꿈도 잠시, 어떻게 이런 불상사가 우리 가정에 엄습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길이 없었다.
▲소아암과 투병 중인 윤현지 양과 엄마 사른시낫 씨. /생명나눔재단
하지만, 엄마가 통곡만 하고 있을 처지가 아니었다. 엄마로서 너무 가혹한 현실이지만 받아들이기로 했다.
현지 병이 나을 수만 있다면 자기 몸까지 불태울 각오로 딸 치료를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엄마의 노력으로 현지는 일단 항암치료를 8차례나 받았다.
그러나 딸의 긴 투병생활과 반복되는 항암치료에 현지 가족은 기진맥진했다.
22살 때 캄보디아에서 남편을 만나 한국으로 시집온 뒤 한국생활에 제대로 적응도 못 한 상태에 이런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된 것이다.
현지를 낳고 하늘로 날아갈 듯했던 기쁨도 잠시, 불행의 나날은 계속됐다.
현지가 앓는 신경모세포종인 암세포는 면역력이 약한 소아들에게 급격히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질병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그만큼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현지는 현재 10cm 크기의 악성종양이 목 전체를 짓누르고 있다. 이로 인해 심한 호흡장애도 겪는다. 뿐만 아니라 후두 주변은 미세한 혈관이 감싼 부위라 종양제거수술 때 혈관손상이 우려돼 쉽게 수술하기도 어렵다. 종양크기를 줄이려고 10개월 동안 병마와 힘들게 싸우면서 항암치료만 받아왔다.
하지만 그동안 힘들게 항암치료를 한 보람도 없이 종양크기를 줄이는 데는 실패했다. 그렇다고 이대로 손을 놓을 수도 없었다.
현지 엄마는 급기야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딸의 1차 종양 제거수술을 받기로 했다.
현지의 종양제거 수술은 오는 26일 잡혀 있다. 수술을 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도 아니다. 현지는 종양이 혈관 부근에 있어 수술을 해도 종양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다.
1차 제거수술 후 다시 고용량 항암치료와 2차 제거수술에 이어 조혈모세포 이식수술까지 받아야 한다. 최소 치료비만 7000여만 원이 든다.
현지 부모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아빠 윤 씨가 일용직 노동자 일을 하면서 벌어오는 월 평균 120만 원으로는 어림도 없기 때문이다.
생계도 생계지만 현지가 아프고부터 현지네 식구는 뿔뿔이 흩어졌다. 3살 된 현지오빠 성혁이는 한창 엄마 품에서 재롱을 피울 나이지만 대전에 사는 작은아버지 집에 맡겼다.
현지 치료를 위해 엄마는 서울의 병원부근에 쪽방을 얻어 생활하며 딸을 돌보고 있다. 아빠는 아빠대로 딸 병원비 마련을 위해 건설현장에서 닥치는대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엄마 사른시낫 씨는 한 번도 불평하지 않는다. 비록 이국 멀리서 가정을 꾸렸지만 언젠가는 딸만 완쾌되면 아들 성혁이, 남편과 함께 온 가족이 오순도순 살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현지네 가족들의 행복한 웃음을 되찾아주려면 지역사회의 많은 도움과 관심이 절실하다.
생명나눔재단(김해 내동)은 경남방송과 공동으로 현지 양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2011사랑은 희망입니다'캠페인을 펼친다.
'현지야 사랑해'라는 슬로건으로 45일간 벌이는 이 캠페인은 거리모금과 음악회,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창원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봉사단체 등이 동참할 예정이다.
후원계좌는 농협 301-0081-8426-41 / 예금주: 생명나눔재단 윤현지후원금.
-경남도민일보 박석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