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만들어가는 행복한 세상, 생명나눔재단
사른시낫(25·경남 창원시 동읍)씨는 소아암으로 고통받는 한 살배기 딸을 바라볼 때마다 가슴이 찢어진다.
윤태희(45)씨를 만나 3년 전 캄보디아에서 시집온 사른시낫씨는 첫아들에 이어 지난해 1월 예쁜 현지양을 낳으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현지양이 신경모세포종이라는 소아암 진단을 받으면서 너무도 힘겹고 가혹한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현지양은 10㎝ 크기의 악성 종양이 목 전체를 압박, 호흡장애마저 겪고 있다. 수술이 급하지만 미세한 혈관이 목 주변을 감싸고 있어 악성종양 제거수술시 혈관 손상이 우려돼 지난 10개월간 종양 크기를 줄이기 위한 8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종양 크기를 줄이는 데 실패해 26일 종양 제거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종양이 혈관 부근에 있는 탓에 수술을 하더라도 종양을 완벽하게 제거하기는 어려워 다시 항암치료와 2차 제거수술, 조혈모세포이식술이 계획돼 있다.
이런 치료 과정에 필요한 비용은 7000여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일용직 노동자인 현지 아빠의 월 평균수입 120만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현지양이 입원한 뒤 오빠 성혁(3)군은 대전의 작은아버지에게 맡겨졌다. 엄마는 서울 병원 부근에 쪽방을 얻어 생활하고 있으며, 아빠는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사른시낫씨는 고통스러워하는 현지와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현지양의 딱한 사정을 접한 경남 김해시 생명나눔재단은 지역 시민사회단체, 봉사단체 등과 함께 '현지야 사랑해'라는 슬로건으로 24일 치료비 마련을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생명나눔재단은 현지가 건강하게 자라 또 다른 아픔을 겪는 사람에게 나눔을 베풀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후원계좌 농협 301-0081-8426-41(생명나눔재단 윤현지후원금)
-조선일보 강인범 기자